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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청주시 소재 두본, 국내 고분자 플라스틱 첨가제 개발 ‘독보적’

관리자
2024-01-01

이대희 두본 대표이사
30년전 전량 수입 대체 국산화 의지 창업
IMF·세계금융위기 악재…워크아웃도 극복
부가가치 큰 ‘바이오분야’ 연구 전념 계획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1992년 30대 초반의 연구원 3명이 전적으로 해외에 의존했던 고분자 플라스틱 첨가제의 국산화를 위해 화학회사를 세웠다. 일정 시간이 지나 성과를 창출할 때 IMF가 들이닥쳤다. 이 고비를 넘겼다. 그랬더니 금융위기가 덮쳤다. 이 또한 기술력으로 극복했다. 지금은 ‘2000만불 수출탑’을 바라보는 굴지의 회사가 됐다. 현재 수출대상 국가가 20여개국에 달한다. 청주시 소재 ㈜두본의 이대희 대표이사를 만나 회사의 성장과정을 들었다.

 

- 회사 설립 배경은.

"당시만 해도 화학제품 생산에 쓰이는 복합첨가제를 전량 수입했다. 고분자 첨가제 수입대체품을 개발하자는 의기투합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현재까지도 우리 회사 제품은 국내 타사에서 생산되지 않는 것으로, 모두 국내 최초이다."


- 회사 설립 후 얼마 지나지 않아 IMF가 왔다.

"회사가 자리를 잡을 때였다. 당시 힘들지 않았던 국내 기업이 있었나. 인내와 직원들의 단합으로 극복했다. 종교의 힘도 컸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때는 워크아웃 상태까지 내몰렸는데 이때도 인내와 직원 단합, 종교의 힘으로 견뎌냈다. 모두가 감사한 일이다."


- 워크아웃은 기업 대표로서 최대 위기 아닌가.

"다르게 보면 우리 같은 연구중심의 회사에게는 기회였다. 정상궤도의 회사는 연구 외에 성과물 판로 개척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한다. 하지만 워크아웃 과정에서는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 우리 회사는 기술을 개발하는 사실상 연구소가 아닌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어 속은 편했다고 할까."


- 최근 달러 강세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많은 기업이 압박을 받고 있다.

"우리는 수출 비중이 커 큰 어려움이 없다. 지난해 매출의 32%가 수출이다. 특히 롯데케미칼과의 공생으로 원가부담이 다른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리 많지 않다."


- 롯데케미칼과의 공생은 무엇인가.

"롯데케미칼은 우리에게 무척 고마운 존재다. 우리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게 큰 도움을 준 업체이다. 롯데케미칼이 공장 부지와 자금 지원 등 흔히 하는 표현으로 ‘팍팍 밀어주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대당 수억원에 달하는 원재료 테스트 장비를 내주고, 해외 공장부지까지 마련해줬다. 올해 5월 문을 연 말레이시아공장 역시 롯데케미칼의 부지와 자금 지원이 있었다. 코로나19로 3년간 공사가 중단됐다가 잘 마무리해 다행이었다. 이 자리를 통해 다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 해외 진출 계획은.

"2016년 중국에 첫 해외공장을 세웠다. 앞에서 밝혔듯이 올해 5월에는 말레이시아공장의 문을 열었다. 앞으로 인도네시아공장 설립을 추진할 것이다. 이 3곳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구축할 계획이다."


- 글로벌기업들이 탈(脫) 중국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중국공장을 계속 유지할 것인가.

"중국공장은 간단한 임가공공장이라 부담 없이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15년을 공부한 중국인을 공장 책임자로 뒀다. 이 때문인지 2016년 성주에 사드가 배치됐을 때의 한한령(限韓令) 회오리 속에서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탈중국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 회사 경영방침은.

"사훈이 ‘사랑, 배려, 열정’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회사에 사랑이 넘쳐나지 않으면 서로 스트레스를 받고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래서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는 것을 제일로 삼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수익을 창출해야하는 조직이므로 열심히 하는 열정도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에서 최고의 기술로 제품을 생산해 국가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


- 앞으로의 회사 운영 계획은.

"바이오분야 관련 연구에 관심이 많다. 이미 버섯 약효 연구는 일부 좋은 결과를 도출했다. 노루궁뎅이버섯에서 치매치료에 필요한 인지기능 향상과 기억력 개선 효과가 큰 물질을 발견해 특허 출원을 했고 동충하초에서 항암과 코로나 치료 효능을 발견해 조만간 이 결과를 국제학술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노루궁뎅이버섯 물질은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바이오는 부가가치가 크다. 그래서 바이오 관련 연구에 전념할 계획이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